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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리뷰> “나만큼 똑똑하면 그거 불법입니까?” 한국판 정치영화의 끝 <킹메이커>


영화 <킹메이커> 리뷰

감독: 변성현
주연: 설경구, 이선균
개봉: 2022.01.26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23분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인 <킹메이커>이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두고 영화에 만들었기에 영화가 초중반으로 흘러가면 무슨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 내용에 대한 리뷰는 차고 넘칠테니 이 영화의 미학적 의미와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위주로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이 영화는 주제와 캐릭터는 바로 “빛과 그림자” 이다. 영화에서 김운범은 설경구이고, 서창대는 김운범의 그림자이다. 그래서 처음 서창대가 김운범을 찾아가는 사무실에서는 김운범의 사무실은 어둠에 가깝지만 점점 빛으로 밝혀져 환하게 빛이난다. 하지만 서창대는 항상 집도 어둡고, 사람들의 뒤에서 어두운 공간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카메라 또한 빛과 그림자를 아주 잘 표현했다. 김운범의 실제 그림자 안으로 서창대가 들어온다던가, 어둠에서 빛으로 밝혀지는 자유로운 카메라 워킹과 노출에 대한 이해로 이루어진 화면구성은 실로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 화면들이 관객들을 압도하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합해지니 오랜만에 한국에서 관객을 압도할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력과 캐릭터성에 의의를 두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는데, 김운범역의 설경구는 말그대로 캐릭터성에 너무 절절하게 맞추어 연기했다. 항상 중립이자 이성적인 면을 보여주며, 그릇이 큰 냄비와 같다.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인물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탈도 많고, 무게도 무거우며 상황에 맞게 제한적으로 행동해낸다.
하지만 서창대역의 이선균은 냉철하고 똑똑하고 작은 후라이팬과 같다. 그릇은 작은듯하면서도 큰 느낌을 전달하고, 항상 중립적이지 않고 역발상과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캐릭터의 전력과 성격, 그리고 말투와 대중을 압도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감상하면, 이 캐릭터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역사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은 그 이야기와 시대배경, 그리고 캐릭터들을 중심적으로 보게 되는데 이 영화는 캐릭터와 카메라, 그리고 화면구성과 미장센, 그리고 연기력과 내러티브의 구성과 이야기들을 이루어 전체적으로 예술영화에 가깝게 표현해냈다. 이 영화를 보면 캐릭터를 감상하고, 화면을 감상하며 변성현감독의 높아지고 디테일한 연출력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생각이 들 수 있다. 오랜만에 정말 볼만한 영화가 한국영화계에 등장했다.